벌써 작년이네.
토욜에 아침일찍 수업이 있어서...
주말에 쉬시는 아버지께 지하철 역까지만 데려다 주시기를 부탁했었다...
그 날은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었기에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먼저 차에 가셔서 시동을 걸어 놓으셨고...
난 곧 뒤따라 나섰다...
아버지가 자주 차를 대시는 주차장 입구 쪽을 보니 역시나 거기에 아버지 차가 있었다...
자동차 시트가 빗물에 젖지 않게 하려고 문을 조심스럽게 열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버지 차가 빨간색...노란색...초록색...
알록달록하게 튜닝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튜닝을 하실리가 없는데......'
그런데 이상한 것은 차체 뿐만이 아니라 유리창에도 가득 알록달록 했던 것이다...
알고보니...
그 때는 단풍 색깔이 어여뿐 비내리는 가을 어느 날...
나무 밑에 주차해 놓으신 덕에 아버지 차는 비를 맞고 떨어진 단풍잎들로...
알록달록 튜닝이 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 때 본 차체 모습도...
차 안에서 본 뒷 창에 어여쁘게 놓여있던 단풍잎도...
다 사진에 담아두고 싶었는데...
수업 시간에 늦을까봐...
평소 아버지 앞에서 가만히 있는 터라...
갑자기 뒤돌아 사진 찍으면 이상하게 생각하실까봐...
또 난 가만히 있었다...
결국 다음 날 다시 차를 타게 될 기회가 있어서..
다 날라가 버리고 뒷 창에 몇 장 남지않은 단풍잎을 소심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아직도 그 때 본 아부지 차의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단풍잎의 색이 너무나 선명해서일지도...